늦게 본 라디오 스타. 박중훈씨가 출연했던 영화 대부분이 억지웃음과 억지감동으로 터무니없었던 영화에 출연을 했던기억때문인지 이 영화가 어떨지를 첫 부분부터 미리짐작했던 내가 미안할정도로 점점 빠저드는 내용과 자연스러운 감동을 만들었던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최곤이라는 가수의 설정은 너무나 싸가지가 없는 연예인으로 표현이 됐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형같은 매니저에게서 담배와 커피심부름을 시킬정도로 그 가수의 싸가지란것이 원래 잘나갔던 연예인은 다 저렇게 까칠한거처럼 착각마저 들었다. 내가 알지못하는 매니저와 연예인의 관계란 저런거였었나?

왕년의 가수를 다시 스타로 만들기위해 자신의 매니저역활도 포기할정도로 많은 헌신을 했던 안성기씨의 연기또한 많이 기억이 남았다. 어려운 살림에도 스타를 키워내기위해 망나니 같은 가수를 주인처럼 떠받들고 보듬어주는 걸 보니 어지간히 속 좋아야지 저걸 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방의 라디오방송을 통해서 대중과 만나기 시작했을때 김장훈과 돈문제로 말싸움과 우연치 않게 주민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로 다가갔던 라디오DJ의 역활..때로는 할말다하는 DJ의 속시원한 한마디로 청취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뻔한 스토리라서 '볼륨을 높여라'라는 영화를 본것처럼 비슷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뻔한 스토리에서도 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다는것을 말하듯 이 영화는 증명을 했다.

영화와 현실은 냉정히 구분이 되야겠지만 언제부턴가 스타가 정상에서 밀려나면 은퇴를 결정하던가 다시 부활을 위해 매니저와 소속사를 옮겨다니는 철새와같은 가수들을 꼬집는 영화일까? 지방방송에서 전국방송으로 바뀌고 안성기씨가 다시 매니저로 복귀하는 장면에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엔딩에서는 질질끌것도 없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이 영화는 끝을 맺었다. 조금더 조금더 하면서 더 보고 싶었던것일까? 아니면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걸까? 나름대로 박중훈씨와 안성기씨가 나오는 영화면 왠지 "한국영화는 이래서 싫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수 있는 훈훈한 영화로 기억됐다.
Posted by 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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